분류 전체보기 (32) 썸네일형 리스트형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스포 매우 有) 고등학생 1학년 때였다. 윤리 선생님이 출석부에서 내 번호를 불렀다. "지금이 일제강점기고, 네가 만약에 일본인이라면 조선인에게 밥을 줄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때 일본인은 조선인에게 적대감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조선인을 돕고 싶은 일본인이란 가정이 있었다. "개인이 광복을 당장 이룰 수는 없고 당장 하루를 살 수 있는 밥을 주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나마 가장 나은 답이라는 칭찬 아닌 칭찬을 들었었다. 1. 조제라고 불러 줘. 쿠미코는 장애를 가진 여성이다. 하반신을 가눌 수 없어서 의자에서 내려올 때도 쿵하고 소리가 날 정도로 몸을 떨어뜨려 버린다. 고아원에서 탈출해서 혈육에게 와서 살만한가 했더니 삶은 좀처럼 나아지질 않고. 할 수 있는 거라곤 새벽에 몰래 유모차를 타고 할머니와 산책하.. 글리치 (넷플릭스 시리즈 스포 有) 먼저 이 드라마를 보기로 결심했다면 3화까지는 봐야 윤곽이 나온다고 말해주고 싶다. 2화까지는 냅다 외계인이 드문 등장하는데 진짜로 외계인 얘기를 하겠다는 거야? 같은 생각만 들고 흥미를 끌지는 못한다. 홍지효가 허보라와 만날 때부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 된다. 이때부터 시청자는 '아 진짜 외계인 얘기를 하려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도통 어디에 초점을 두고 몰입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접어두게 된다. 중반부부터 사이비에 대한 의문이 커질 수록 미확인물체를 믿고 싶은 마음은 사이비가 현실적인 이야기지라는 마음으로 양분된다. 허보라를 만나고 난 후부터 미확인물체와 사이비를 추적해가는 진행은 이야기를 꽤 설득력있게 끌고 간다. '엄마'의 집에서 스케치를 발견 하고는 자신을 정신병자로 생각하며 절망하던.. 너를 닮은 사람 - 최종화 결론부터 얘기 하자면 실망스럽다. 전래동화도 아니고 권선징악이라니 뜨악이다. 유명작가인 정희주가 한국에 그것도 사람많은 요양원에 있다는 것. 재벌인 안현성이 요양원에서 일하는 정희주를 못찾는다는 것. 재벌가의 아들을 유괴하고 잡혀간 범죄자가 그토록 빠른 시일 내에 출소해서 구해원을 칼로 찔렀다는 것. 위와 같은 논리상 안맞는 것들은 드라마니까, 결말이 다가오니까 이해한다. 그래서 여타의 이상한 지점들은 차치하려고 한다. 그런데도 서우재라는 평소에 다른 어떤 것에도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인물이 기억을 되찾자 마자 분노의 사자가 되어 나타난다. 기억을 잃었을 때조차 정희주에게 끌릴 정도로 정희주라는 여자가 서우재에게 운명적이고 본능적으로 끌린다는 것은 서사 속에서도 나타나긴 한다. 그럼에도 13화 14.. 너를 닮은 사람 (11화) 즐겨 보고 있는 드라마다. 비밀을 눈치 챘지만 애써 모른 채 하고 싶은 정희주와 구혜원의 감정적 대립이 극적이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캐릭터는 정희주의 남편인 안 이사다. 안현성은 아내인 정희주를 위해서 모든 것을 하는 남자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저렇게까지 보호해 주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내용상으로는 그저 안현성이 정희주를 사랑하고 지키고 싶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11화에서 안현성이 그 캐릭터성을 잃고 폭주해버린다. 안현성은 이 극에서 모든 비밀을 1화부터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호수', '서우재', '아일랜드'. 지키고 싶기 때문에 참았던 거다. 그 엄청난 사실들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런 냉정한 인물이 단 한 화만에 7, 8여 년 유지해온 가정을.. 넘어지니까 알겠더라 고등학생 때, 선생님 몇 분이 자주 하시던 말이 있다. "꼭. 넘어져 봐야 알겠냐?" 무슨 말인가 하니. 공부 안하고 나이 들어서 취업 길도 닫히고 고생해봐야 알겠냐. 하는 의미시다. 당시에도 그 말이 무슨 의민지 몰랐던 건 아니다. 충분히 이해했고 알고 있었다. ㅡ 행동하지 않으면 이해한 게 아니다, 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접어두고 말이다.ㅡ 그때만 해도 꼰대라는 단어가 지금처럼 유행한 건 아니지만 좋게 듣기란 어려운 말이었다. 나는 계속해서 야자시간에 독서에 골몰했다. 소설이며 시를 쓰기도 했고 일기도 열심히 썼다. 작가가 되야겠다기 보다는 뭐든 글을 쓰거나 그와 관련한 무엇을 하리라 생각했다. 혹은 문학이 쓸모 없더라도 내 삶의 자양분으로서 성장이 되고 가치있는 인간으로 만들어 줄줄 알았다. 넘.. 높은 마음 - 9와 숫자들 https://youtu.be/BpLAuXxXdwc 엽서 위에 새겨진 예쁜 그림 같은 그럴 듯한 그 하루 속에 정말 행복이 있었는지 몸부림을 쳐 봐도 이게 닿을지도 몰라 아무도 찾지 않는 연극 그 속에서도 조연인 내 얘긴 그래도 조금은 나 특별하고 싶은데 지금 그대와 같이 아름다운 사람 앞에선 높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낮은 몸에 갇혀 있대도 평범함에 짓눌린 일상이 사실은 나의 일생이라면 밝은 눈으로 바라볼게 어둠이 더 짙어질수록 인정할 수 없는 모든 게 사실은 세상의 이치라면 품어 온 옛꿈들은 베개 맡에 머릴 묻은 채 잊혀지고 말겠지만 oh 높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낮은 몸에 갇혀 있대도 평범함에 짓눌린 일상이 사실은 나의 일생이라면 활짝 두 귀를 열어 둘게 침묵이 더 깊어질 수록 대답할 수 없는 모든 게 .. 대중문화 무용산책 과제 교양 수업이었다. 이름이 무용산책이라서 각나라의 무용에 대해 알아보겠거니 싶었다. 물론 틀린 것은 아니었지만 무용 그 자체보다는 그 무용이 탄생한 배경을 공부하는 수업이었다. 그러니까 고전주의 발레 같은 것은 귀족들이 보는 것이었고 의상이나 동작이 정해져 있었다, 이런 식이었다. 말하자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삶의 방식이 달라졌듯이 무용도 변했다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다. 마지막 과제는 기억하기로 하나의 무용에 대해서 조사하고 거기에 대해서 글을 써보는 것이었다. 고백하자면 과제를 쓰고 퇴고한 적이 거의 없다. 그러니까 '대충' 했다는 말이다. 대학 4년을 그렇게 살다보니 지금 이 신세가 된 것. 제목 1. 쉬 - 타국에서 살아 본 경험도 그렇다고 외국의 문화를.. 엘리멘트리 시즌 1 왓챠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루시 리우의 작품들' 이라면서 추천이 떠서 를 보게 되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일명 오이인 그 배우의 셜록 홈즈를 먼저 본 적이 있는 터라 볼까 말까 망설였다. TV를 스마트폰 보듯이 보던 시절에 '킬 빌'을 적어도 세 번 이상은 보았는데, 그때 마다 루시 리우가 연기한 오렌은 인상 깊었다. 거기다 최근에 '와이 우먼 킬'을 보았기에 시리즈에 관심이 생겼다. 지금 시즌 1의 17화까지인가 보았다. BBC의 에 나오는 셜록은 거만함을 매력으로 보여준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의 셜록은 형사 벨을 존중하고 반장님을 존경한다고 말하기까지 하는 면에서 좀 더 인간적이었다. 무엇보다 셜록과 왓슨의 '캐미'가 좋다. 셜록이 왓슨이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것도 와 의 차이인 듯하다. 물론 에..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