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영화

영화 안 보고도 본 척 하기 - 미나리 편

글을 위한 글 2021. 3. 8. 22:01

 * 이 글은 스포일러가 될 수 도 있습니다.

 

모니카 (- 한예리)와 제이콥 (- 스티븐 연) 은 부부다.

둘에게는 장녀 지영 영어이름 과 아들 데이빗이 있다.

 

1. 모니카와 제이콥은 캘리포니아에 살다가 예고편에 나오는 트레일러 주택으로 이사 오게 된 것이다.

 

ㅡ 나는 예고편을 보지는 않았지만 대충 인터넷을 부유하며 본 느낌상 한국에서 첫 이민을 간 장소가 바퀴 달린 집일 거라 예상했다.

 

2. 제이콥은 한국식 가정교육을 유지하는 아버지다.

 데이빗을 혼낼 때 손을 들고 있게 한다든지 회초리를 가져오라든지 그 시절의 아버지다. 연기한 배우가 스티븐 연이어서 미국 친화적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2-1 영화에서 제이콥이 모니카에게 교회에 나가보자고 하자 모니카가 놀란다. 그만큼 제이콥은 기독교와 같은 종교를 미신으로 여기며 거부한다. 같이 일하는 폴이 엑소시즘을 얘기했을 때도 질색한다.

 

 2-2 제이콥은 처음에 농장을 만들 때 미국인이 우물 찾는 것을 300불에 제시했지만 나뭇가지로 찾는 방식을 보고 자기 힘으로 '한국' 농작물을 '한국'식으로 만들려고 한다.

 

3. 데이빗은 심장 질환이 있다.

 

 초반부부터 모니카와 제이콥은 데이빗에게 "데이빗 뛰지 마."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엄격한 부부처럼 보이지만 이내 데이빗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4. 둘은 서로를 지영 아빠 혹은 지영 엄마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데이빗의 한국 이름은 없는 듯하다.

 

  앤과 데이빗은 한국에 가본 적이 없다. 

 

5. 영화 제목이기도 한 '미나리'는 순자가 한국에서 씨앗을 가져와 물가에 심어서 자라게 된다.

 

 순자는 미나리는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잡초로 음식에도 들어가고 몸에도 좋은 '원더풀' 식물이라고 말한다.

 

6. 순자는 아이와 화투를 치는 할머니다.

 

 데이빗은 순자 때문에 엄마와 아빠가 싸운다고 생각한다. 또 순자가 할머니답지 않은 행동들을 하자 할머니답지 않다며 싫어한다.

 데이빗은 "한국 냄새"가 난다며 할머니와 자기 싫어한다.

 6-1 그런 데이빗의 행동들을 모니카는 아이가 교류할 일이 없어서 예의가 없다고 말한다.

  심장이 약하다는 이유로 잘 어울리지 못했던 것 같다. 혹은 아버지가 미국인과의 교류를 원치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7. '미나리'처럼 잘 어우러지길.

 

 데이빗은 할머니를 받아들이고 좋아하게 된다. 한국인에게서 태어났지만 데이빗은 미국인이나 다름없다. 그런 데이빗에게 토종한국인인 순자와의 만남은 일종의 문화교류인 셈이다.  새로운 세상과의 마주침. "뛰지 마."가 아니라 뛰어 봐라고 말하는 순자와의 생활 속에서 데이빗은 점차 회복하게 된 게 아닐까.

 

 잡초는 끈질기기만 한 게 아니다.

 잘 적응하고 받아들인다. 벽 틈 사이 조그마한 흙에서도 물가 옆에서도 어우러지며 자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