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잡담
그거 왜 하는거야?
글을 위한 글
2021. 3. 6. 22:51
고등 시절 학교에서 책을 읽고
감명받은 구절이나 주요 구절을 공책에 옮겨 적었다.
그 모습을 보는 친구들은 그걸 왜 옮겨 적냐는 물음을 가졌다.
어떤 선생님은 그게 숙제냐거나 필요한 거냐고 묻기도 했다.
고등학교에서 독후감은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는 것처럼
'한줄'의 '스펙'에 불과하다.
당장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대한 기초나
불교에서는 대승불교가 있고 소승불교가 있고
교리 보다 깨달음과 수양을 중시하는 선불교가 있다는 지식들은 자체로 흥미로웠다.
전문적이지 않더라도 우물의 폭이 좀 커지긴 했더랬다.
대학 시절에는 그것들로 과제를 더 수월히 했다는 생각도 든다.
작가나 전공 관련 일을 하지 않더라도
살면서 글쓰기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철학이나 다양한 상식 선의 지식들도 분명 쓸 일이 있을 거라 믿었다.
직접적으로 연결 된 직업을 가지지 않더라도 말이다.